이누이트는 자연의 강력한 힘을 실라라고 부른다. 이는 기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를 실라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실라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우리는 그 재난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리서처이자 안무가인 서영란은 <실라의 목소리>에서 환경과 기후에 대한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다시 깨워내면서 아이들처럼 그의 소리를 다시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Our planet is warming, it's a fact. And it's warming because of us, the human species. Yeong Ran Suh and Thore Ib Jurgensen interpret this theme by mixing science and an artist's creativity in this short film. They find that we can learn more about the future by looking into the past. Starring in the film is a young boy Odin, who will unknowingly grow up in this future.



     Voice of Sila, 2020    
     <실라의 목소리>, 2020   
     Yeong-Ran Suh 서영란    

Yeong-Ran Suh, Voice of Sila, 2020


    KR/EN    

1. 미국 알래스카 서부 항구도시 노메의 나자그네크 샤먼


제 5차 덴마크 북극 탐험대 (1921-1924)는 북아메리카의 북극 지방을 횡단하였다. 이를 지휘한 탐험가 크누트 라스무센는 미국 알래스카 주 서부에 있는 항구도시 노메에서 나자그네크 샤먼을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 그가 자주 언급하고 있는 여러 힘들을 정말로 믿느냐고 라스무센 박사가 물었다.

"우리는 실라(Sila)라고 불리는 그 힘을 믿습니다. 그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힘입니다. 그 힘은 우주와 날씨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관장하는 강력한 영입니다. 그가 하는 말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언어로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폭풍, 눈, 폭우, 거센 파도, 그리고 인간이 두려워하는 모든 힘을 통해서 옵니다. 또 그것은 햇빛, 고요한 바다, 혹은 아무것도 모르고 뛰노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입을 통해서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아주 부드럽고 온화한, 여성에 가까운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아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오직 어떤 닥쳐질 위험에 대해 듣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것을 아무럽지도 않게 언급합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울 때는, 실라는 인간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의 무한한 무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인간들이 생물을 남용하지 않고 그들의 양식을 존중하는 한, 그 곳에 가능한 오래 머뭅니다.
어느 누구도 실라는 본 적이 없습니다….”


2. 실라의 목소리

너는 나를 어떻게 느끼고 있니?
내가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는 지 알고 있니?
나는 바람,
나는 구름,
나는 비,
나는 공기, 차가운 또는 따뜻한 공기.
나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존재.
나는 폭풍, 눈, 폭우, 거센 파도이자
따스한 햇빛, 그리고 고요한 바다이기도 하지.
누군가는 나를 어떤 강력한 힘이라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나는 날씨, 기후라고 하기도 하지.
나는 바람을 불게 하고, 바닷물과 공기/대기를 따뜻하게, 차갑게, 위로, 아래로, 옆으로 움직이게 하지.
나는 모든 것의 시작과 함께했고 그 변화와 함께 할거야.

300만년 전으로, 빙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지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내가 기억하는 그 기억을 들려주지.
그때는 이 지구에 사람들이 살지 않았어. 빙하기의 주기가 시작되기 전이었어. 그때는 북극에 빙하가 별로 없었어. 너희가 그린란드라고 부르는 곳의 해안가를 따라 산 꼭대기에 얼음이 얼어있는 정도였지. 북극의 바다에는 거의 얼음이 없었고, 여름이 오면 얼음은 다 녹았어.
바다의 높이(해수면)는 지금보다 더 높았고, 땅을 더 넓게 덮고 있었어.
지금 해안가에 있는 도시들과 낮은 땅들은 바다에 잠겨있었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는 툰드라 대신에 숲이 무성하게 있었어.

그리고 더 이전, 4700만년 전에는 지구의 대기는 뜨거웠어. 그때는 지구 어디에도 얼음이 없었어. 빙하가 없는 남극과 북극과 함께 바다는 매우 달랐어. 차가운 바닷물을 만들어내는 북극의 깊은 심해는 차가운 물들을 만들어 내지 못했어.
남극과 북극은 따뜻했고, 그렇기에 양극은 차가운 심해의 물을 만들어내지 않았어. 그때의 바다는 지금과 다른 순환을 했고, 다른 종류의 생명들 만이 살 수 있었지.

세계 2차 대전 이후부터 사람들은 아주 많은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내보내기 시작했어. 지금 지구의 공기가 간직하고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이미 3백만년 전에 지구의 대기가 가지고 있던 양과 같아.
나는 이에 반응하며 흔들리기 시작했어.
이산화탄소 양의 변화가 너무나 갑작스럽고 거대해서 나는 아직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점점 그 양에 맞는 지구와 날씨의 상태를 만들어가는 중이지.
다시 기후가 300만년 전과 같은 상태의 지구가 될 때까지 날씨는 종잡을 수 없게 될 거야.
그것은 세계 곳곳의 산불, 긴 장마, 홍수, 폭풍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는 것부터 시작되었지.
이제 매 여름이 되면 북극은 3백만년전과 같이 얼음이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될 거야. 북극의 강한 바람들이 약해지면서 따뜻한 공기가 북으로 향하고, 추운 공기가 남으로 향하고 있지.
북의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해안가의 땅들과 그 땅 위에 세워져 있던 집들이 무너지게 될 거야.
오래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 그 안에 함께 얼어있던 미생물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따뜻한 기후로 인해 더 활발해진 모기, 이 등을 통해 퍼지게 될 거야.
북을 향해 이국의 모기, 곤충, 새들이 날아오고, 남쪽에 살던 물고기들이 올라오고 있지.
빙하 가까이 살던 북극 동물들은 얼음이 녹으면서 살 곳을 잃게 되고, 그 동물들을 사냥하며 살던 사람들도 먹을 것과 일을 잃게 될 거야.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산성화면서 지금 바다 속에 사는 생물들은 살기가 어렵게 될 거야.
바닷물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땅이 높은 곳에 살기 위해 이동하게 될 것이고
다른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은 물에 잠긴 집에서 살아야 하겠지.
누군가는 농사 지을 땅과 숲을 잃고,
누군가는 더 이상 깨끗한 물을 얻기가 어려워지고

누군가에게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하게 날씨가 더 따뜻해지는 것뿐
어쩌면 사람들은 그렇게 변한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갈지도 몰라.

나는 매일 아침, 사냥을 떠나기 전, 텐트에서 나와, 나의 모습을 확인하던 북극 지방의 여자아이들을 기억해. 그들에게 나는 내 계획을 미리 알려주곤 했지.
나를 느끼고, 나의 소리를 듣던 사람들.
유례없이 좋았던 날씨 덕분에 푸른 숲 가득히 주렁주렁 달린 열매들을 다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사람들을 기억해. 그들은 그것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남은 것은 숲에 돌려주었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지. 한 곳의 풍성한 수확은 다른 곳의 가뭄을. 한 사람의 배부름은 다른 사람의 배고픔을 함께 하고 있다는 걸.

포근한 봄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여름의 비가 찾아오던, 가을이 선선한 바람이 겨울을 알려오던 때를 기억할 수 있겠니?
언제 새들이 날아오고, 나비가 짝을 찾고, 벌들이 꽃을 향해 날아갔는지 기억할 수 있겠니?
약속되어있었던 시간들이 바뀌고, 모든 생물들은 새로운 시간을 찾아야 할 거야.
너는 나를 느낄 수 있니? 나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니?
네가 밟고 있는 땅 아래 지렁이와 달팽이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봐.
네가 살고 있는 곳의 풀과 나무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봐줘.
네가 먹는 음식을 키워주는 사람들에게 이 변화를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봐.
이리 나와, 너의 주변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면서. 그렇게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봐.
매일 아침 텐트에서 나와 나를 확인하던 소녀들처럼.


1. at Nome1, an old scalawag named Najagneq

The fifth Danish Thule Expedition (1921-1924) crossed arctic North America. The explorer Knut Rasmussen, who conducted this journey, met Shaman Nazagnek in Nome, a port city in western Alaska, USA. When Dr. Rasmussen asked him if he believed in any of all the powers he spoke of, he answered:

“Yes, a power that we call Sila, one that cannot be explained in so many words.

A strong spirit, the upholder of the universe, of the weather,

in fact all life on earth- so mighty that his speech to man comes not through ordinary words, but through storms, snowfall, rain showers, the tempests of the sea, through all the forces that man fears, or through sunshine, calm seas or small, innocent, playing children who understand nothing. Children hear a soft and gentle voice, almost like that of a woman. It comes to them in a mysterious way, but so gently that they are not afraid; they only hear that some danger threatens. And the children mention it as it were casually when they come home, and it is then the business of the angakoq to take such measures as shall guard against the peril.

When times are good, Sila has nothing to say to mankind. He has disappeared into his infinite nothingness and remains away as long as people do not abuse life but have respect for their daily food. No one has ever seen Sila. His place of sojourn is so mysterious that he is with us and infinitely far way at the same time.”2



2. Voice of Sila

How do you feel about me?

Do you know how I can expose myself?

I am the wind.

I am the clouds.

I am the rain.

I am the air, cold or warm air.

I am a being that cannot be explained in any words.

I am a storm, snow, heavy rain, heavy waves.

I am also the warm sunlight and the calm sea.

Some say I am a strong power.

Some say I am the weather, the climate.

I blow the wind and move the seawater and air warm, cold, up, down, and sideways.

I was with the beginning of everything, and I will be with that change. If you are curious about Earth's appearance going back to 3 million years ago before the Ice Age, I'll tell you what I remember.

At that time, no people lived on Earth. It was before the Ice Age cycle began. Back then, there weren't many glaciers in the Arctic. There was ice on top of the mountain along the shoreline of what you call now Greenland. There was almost no ice in the Arctic sea. When summer came, the ice melted.

The sea level was higher than it is now.

The sea was covering the coastal cities and lower land on the continents.

Siberia and Alaska had lush forests instead of tundra.



And even before that, 47 million years ago, Earth's atmosphere was hot. At that time, there was no ice anywhere on the Earth. With an ice-free south and north pole, the seas were very different. The Arctic's deep oceans, which create cold waters, couldn’t create cold waters.

The ocean made a different circulation, and other types of lives could only live.



Some say I am a strong power.

Some say I am the weather, the climate.

I blow the wind and move the seawater and air warm, cold, up, down, and sideways.

I was with the beginning of everything, and I will be with that change. If you are curious about Earth's appearance going back to 3 million years ago before the Ice Age, I'll tell you what I remember.

At that time, no people lived on Earth. It was before the Ice Age cycle began. Back then, there weren't many glaciers in the Arctic. There was ice on top of the mountain along the shoreline of what you call now Greenland. There was almost no ice in the Arctic sea. When summer came, the ice melted.

The sea level was higher than it is now.

The sea was covering the coastal cities and lower land on the continents.

Siberia and Alaska had lush forests instead of tundra.



And even before that, 47 million years ago, Earth's atmosphere was hot. At that time, there was no ice anywhere on the Earth. With an ice-free south and north pole, the seas were very different. The Arctic's deep oceans, which create cold waters, couldn’t create cold waters.

The ocean made a different circulation, and other types of lives could only live.



1.
A city in Alaska, USA
2. Campbell, J. (1976), Primitive Mythology, Penguin Compass, pp. 53. / Rasmussen, Knud. (1927), Across Arctic America: Narrative of the Fifth Thule Expedition, Conversation between Knud Rasmussen and Najagneq, the Yupik shaman from Nunivak Island, in Nome Alaska in 1924.




Written by Yeong-Ran Suh










The difficult choice, Business as Usual or Decarbonized Utopia.


       Link       

      Thore Jürgensen
    (Geophysics, University of Copenhagen)












Still Image from Yeong-Ran Suh, Voice of Sila, 2020









Artist


서영란은 2011년부터 한국의 마을굿, 민속 춤과 의식 등을 리서치하며 공연을 만들어왔다. 2016년부터 코펜하겐 대학에서 아브라함의 3 종교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와 현대 사회에서의 종교분쟁을 공부하고, 말레이 무슬림의 모계 관습 법에 관해 석사 논문을 썼다. 앞으로 국가개념을 넘어서는 다문화적이고 다종교적인 이야기를 찾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Since 2011, Yeong-Ran Suh has made performances researching Korean village shamanic ceremonies, folk dance, and rituals. She studied religion and religious conflicts in contemporary societies at the University of Copenhagen. She wrote a master thesis about the historical rendering of Malay Muslim's matriarchic custom (adat) in Sharia courts. For her, historical and anthropological research is a tool for capturing different worldview embodied in tradition. By doing so, it enlarges our fixed view and living possibilities. In the face of a climate crisis, her interest expanded to Indigenous ecological cosmology and knowledge and traditional agriculture. She is currently a member of the Becoming species - climate activist performance group in Copenhagen.



토르 이브 여갠슨은 기후와 빙하 연구자이자 암벽등반가이다. 그는 북극의 기후적 변화와 기후 온난화에 의한 해양과 대륙의 빙하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기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전통적 농경방식과 대안적 핵에너지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코펜하겐의 인류 멸종 반란 가족들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Thore Ib Jurgensen is a climate & ice researcher and climber. He researches on climatic changes in the arctic and the change of sea and land ice due to climate change. He has interests in various ways of minimalizing the climate change, such as traditional agriculture and nuclear energy. Currently he is a member of Extinction Rebellion Families in Copenhagen.










작가: 서영란
리서치 자문: 토르 이브 여갠슨
출연: 서영란, 오딘
기획, 제작: 김정현 (그린룸)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감사한 분들: 비커밍 스피시스 콜렉티브, 오선영(7 ½ 프로젝트), 멸종 반란 가족들

Artist: Yeong-Ran Suh

Research Advisor: Thore Ib Jurgensen

Performer: Yeong-Ran Suh, Odin Suh

Curated and Commissioned by Kim Junghyun (greenroom)

Supported by 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Korean Arts Council,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Thanks to: Becoming Species Collective, Sun Young Oh(7 ½ project), Extinction Rebellion Families



* Updated on 31st Dec. 2020




    +    [Intro] greenroom        

    +    [Event]  그린룸 greenroom    
          28
th Dec. 2019, Seoul  
    


    +    SULLAE     
          술래     
          Jesse Chun  제시 천
      


    +    Voice of Sila      
          실라의 목소리      
          Yeong-Ran Suh 서영란      


    +    A Place without a Catastrophe    
          カタストロフが訪れなかった場所    
          재난이 비켜난 자리    
          Second Planet 세컨드 플래닛  
  


    +     Shifting Memory into Clay     
           기억의 전환    
 

           Nayoung Jeong  정나영     

    +    Sayadaw and I      
          사야도 이야기 - 구전동화편 
     
          Min Kyoung Lee 이민경    


    +    Spectacles of Normalcy:
          Three Choreographic
          Paradigms of Everyday
          life in NYC       

          정상(正常)의 광경들    

          Rotem Tashach 로템 타샤크    


    +    Non-binary Pussy        
          넌-바이너리 푸씨      
          Anh Vo 앵보    

    +    Unpacking the letters:
           Floating Bottle Projects (2016~)      
           편지 다시보기:
           플로팅 보틀 프로젝트 (2016~)      
           Yeong-Ran Suh 서영란      

    +    Gwangju Biennale and
           ruangrupa, two different
           eyes foreseeing the future      
           광주비엔날레와 루앙루파,
           미래를 내다보는 다른 시선 둘      

           Tiffany Yeon Chae 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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